1. 화폐자체는 가치가 없다. 종이쪼가리, 구리로 만든 동전하나의 가치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요즘에는 은행 어플의 찍힌 데이터 쪼가리일 뿐이다).
대신 화폐는 어떤 물건의 가치를 평가하고, 교환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함으로써,
가치가 생긴다.
2. 화폐의 역사를 살펴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이 화폐로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금은 무겁고 가지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금을 은행에 맡겨두고 은행에서
증서를 받으면 그것을 교환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는데, 시간을 거쳐 지금의 화폐가 되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패권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은 금1온스=35달러로 고정시켜놓고 달러를 다른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켰다.
다시말해, 35달러를 들고 미국은행에가면 금1온스와 바꿔준다는 뜻이다.
이것이 브레튼우즈 체제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화폐는 금(실물)과 연동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달러의 발행량이 많아지자, 그 많은 달러를 금과 바꿔줄수 없어진 미국은
결국 달러를 금을 바꿔주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화폐는 지금과 같이 금과 연동되지 않게
되어버렸다.
3. 미국 달러가 통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이라는 최강대국이 35달러가 금1온스의 가치가 있다고
보증했기 때문이었다. 달러가 이미 전세계로 퍼진 이후, 달러가 금(실물)과
연동되어 있지 않게 됐음에도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이라는 국가의 힘과 달러의 신용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힘은 전세계로 미친다.
이러한 힘때문에 우리는 전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달러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고
달러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믿음(=신용)이 생겨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정부에서 북한 화폐를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하면 모두 비웃을 것이다)
4. 이렇듯 화폐의 역사를 살펴봤을때, 화폐로서 기능을 할 수 있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그 화폐가 신용이 있어야 하고(어딜 가나 그 화폐를 가지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믿음)그 신용은 화폐를 발행하는 주체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화를 사용하는 이유는, 국가에서 원화로 거래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원화도 '정부'가 발행하고, 정부발행 화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래에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가지며, 정부에게는 화폐의 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뢰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5. 안타깝게도, 비트코인은 이러한 '힘'과 '신용'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점점 교환의 매개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발행한 주체(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베일에 쌓인
인물)에게는 힘이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기 어렵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쓰라고 강제력을 행사한다면 모를까 말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에서 자국화폐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돈을 찍어낼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버리고 비트코인을 장려할거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투자, 재테크 > 투자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비트코인을 하지 않는 이유 (1) | 2021.04.09 |
---|---|
취준생을 위한 직업선택 가이드 (1) | 2021.03.02 |
댓글